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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라이브를 공연에서 만난건 GMF 2010에서. 

굉장히 의외였었던 공연이었다.

내가 알았던 이승열하면 떠오르는건

중저음의 목소리에 내리깔아진 보이스가깔끔한 멜로디가 담긴 연주를

담담하게 들려주던 음악을 하는 남자였는데

이날 본 이승열은 굉장히 사이키틱한 사운드와 분위기속에  

중저음에 목소리의 묵직함속에 날선 감성이 보이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완전 뿅간거.*_*)

 

그런 그가 3집 Why we Fail를 들고 공연을 하신다기에 공연장을 찾았다.

서강대 메리홀은 이소라의 첫 소극장 공연이후 처음이라 그때 기분도 떠오르고 두근거렸다.

 

1층로비에는 그들의 블루스 Making MV가 상영중이었는데

그 앞에서 감상하기엔 서서 봐야하는데 사람들이 왔다갔다해서

소리도 잘 안들리고 좀 아쉽다

나중에 끝나고 내려와서 보려고 하는데 또 북적대서 안들림;

중간에 스텝이 와서 볼륨을 높히긴 했는데 왠지 나가야할거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서 또 못보고..;



 

2층 무대로 들어섰는데 우엇!.. 역시나 무대배치가 독특하다.

예매창에서 본대로 가운대에 무대가 배치되고 좌우로 앉는 형식이다

원래 좌석이 없던 FA방향에 좌석을 깔았는데 워낙 소극장이다 보니 무대와 한걸음차이고

좌석쪽으로는 경사가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볼수 있는 시선이라면 FA는 살짝 올려다 보는.

(무대가 높지 않기에 개인적으로 FA석으로 간것도 매우 좋았음)

 

무대전체에 4방으로 장막(모기장같은)을 설치해서

그 장막에 영상을 FA석과 무대석쪽에서 보여지게 되고 그 안에 무대가 보이는 형태가 된다.

그리고 4방향 사이드로 이승열의 모습을 아래에서 촬영되어지고 있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 보여진다

소극장임에도 세심한 배려!

(장막.. 이게 장단점이 있는데 뒤쪽에서 설명)  

 

공연장이 어두워지면서 빗소리가 점점 커진다.

장막에는 Why we fail이란 이번 앨범 타이틀 아래 아날로그 화면처럼 지직거리는 영상이

배경으로 깔리고 조그만 등불처럼 생긴 촛불을 들고 멤버들과 함께 무대로 등장한다.

이거 괜찮타(!!) 무대에 와서 그 등불을 매달아놓는데 와.. 새로운 느낌이다.

마치 다른 세계에서 와서 음악을 들려주러 잠시 이 공간에 들린 느낌이랄까.

 

그렇게 잦아든 빗소리 위로 피아노 소리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첫곡 why we fail

'사랑, 그 여러운 사랑'

아.. 이 한소절 시작하는데 가슴을 훅 파고 들어온다.

그렇게 시작되는 3집 앨범은 12곡 모두가 끝날때까지 멘트없이 진행된다.

보통 가수가 새앨범을 발매해도 그 앨범 수록곡을 다 들려주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승열공연은 당연하다는듯 첫곡부터 끝까지 그 앨범에 담아서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하나씩 꼼꼼히 앨범 트랙순으로 모두 다 들려준다.  (후아.. 숨이 막혀!!ㅠ_ㅠ)
 



잠깐 3집이야기를 하자면,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굉장히 현실적이지만 자상한 아버지같은 메세지와 이야기가 들린다.

실패앞에서 두려워하거나 망설이고 불안한 모습들을 표현하기 보다

이미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니 그 모습을 즉시하고 무덤덤하게 때론 호탕한 웃음으로

걸어가나가 라는 든든함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그래서 수록된곡중 돌아오지 않아 (위로)라는 곡도 매우 좋아하는데

제목은 부정적인 '돌아오지 않아'라고 이야기하고 정해놓고

가사에도 '떨어져버린건 돌아오지 않아'라며 그렇게 부정적인 현실적 시선을 감성적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제목 끝에 붙여진 (위로)처럼 이 현실에 무너져 내려버리고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대한 아픔을 바로 보면서

누구에게나 겪을수 있는 나,너,우리가 함께 만나야할 사실들에 함께하고 있음을 

오히려 위로하고 있는 표현으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만약에 남겨진다면 그날을 각오해야지?' - 솔직히

'넌 알고있지? 아픔이란걸 빼앗긴자의 배고픈 웃음을' - 돈 

'이곳에서 축북이란 오래 참는 마음이겠지. 울면서 노래하는 간절함이여!' - 너의 이름

 

이 곡 뿐만 아니라 3집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그러하듯.

음악만 들었을때는 막연하게 들릴뻔한 그런 이야기들도 공연장에서 직접 들으면

더 생생하고 크게 울림이 퍼지게 되는데

이번 이승열 소극장 공연에 더 크게 다가올수 있었던 매력중 하나 장막영상!

 

승열님이 직접 촬영과 제작한것으로 소개되어있는것만으로도 호기심이 가는 이 영상들이

굉장히 무대와 노래와 잘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다.

내가 가장 기억이 남았던게 너의 이름이란 곡에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장막에 펼쳐진

그 어느도시 야경 도로한복판에 앉아있는 듯한 촬영된 외로운 영상은 으아.. 

(..보다가 공연중에 왠만하면 잘 참는데 첨으로 울었다;)

 

놀라운것은 이 영상들은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승열님이 라이브로 믹스하고 있다고(!)

2번공연을 갔는데 공연영상이 달라져서 물어봤더니 VJing이라고 해서 보컬임팩터와 영상효과를 준다고.

보컬임팩터는 주고 있는걸 알고 있었는데 라이브로 영상임팩트까지!! (흐어엉 님하는 멀티테스킹 짜응!)

 

근데 이 장막이 사람마다 장단점으로 느낄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소극장임에도 불구하고 장막덕분이 시야가 확 트이지 못하는게 있다.

중간에 걷어올려질거라 생각했었는데 끝날떄까지 유지되는데 

기획하시는분도 이부분을 고려했으리라.. 

소극장이라 공간이 크지 않기에 괜찮긴한데 순간 갑갑한 느낌이 들어올때도 있다.

예를들어 막 브라운관 도트가 보이는것처럼 순간적으로 느낄때 (..)

3집전체가 연주되는 순간후에 멘트타임을 갖을때 좌우로 접어놓거나 들어올리면 참 좋을것 같다.

 

아! 그리고 D.머신 라이브......

어쿠스틱한 분위기에 어둡고 다크에게 읊조리는듯했던 곡이

라이브장에서는 굉장한 화려하게 편곡이 이루워져있었다.

사이키한 사운드 임팩트하며 하드하게 악기들 연주들과 어우러지면서 대작이 탄생!

이곡연주할때 바로 앞에서 엄청나게 드럼치는 동훈님 보고 뿅뿅, (사랑입니다~!(人´∀`*))

'이승열은 이글보거든 D.머신 라이브버전을 공개하라!!! (ㅠ_____ㅠ)'
 


암튼 다시 정신차리고(..)

이제부터 내가 느낀 공연 이야기를 하자면

라이브로 3집을 다 듣고나서야 GMF때 유일하게 들었던 멘트

'고맙습니다'로 멘트타임... 한 2분했나 (..)

은근 재밌는 승열님인데.. 멘트를 무지 아끼심.

컨디션은 팔팔하시다면서 아무튼 멘트처럼 승열님은 '젊은밴드'니까요 ㅋㅋ

 

그리고 이어진곡들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마이발라드, so

아아아... 여기서 개인적으로 뿅갔던 so를 라이브로 봤습니다.

so는 정말 라이브로 들어야 진리.

이미 눈은 또 뿅뿅.

 

또 약간(...한 30초나됐나)의 멘트와 이어진 또하나의 완소하는곡

Secret의 어쿠스트버전을!!

이거, 너무 좋습니다 T_T

원곡과 다른느낌인데 원곡도 무지 엄지손가락 두개쫙 들을정도인데

완전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노래로 변신했어요.

이거이거이거이거.. 흑,_

 

왠지 이곡들을때 이런느낌도 잘 어울리겠다 싶었던 분위기였는데

그 분위기를 고대로 살려서 업글해주셨네요.

 

이곡 끝나고 멤버소개를 쭉 해주시고.(...역시짧아..)

마지막곡으로 기다림.

'미칠것같아. 기다림은 내게 아직도 어려워..'

개인적으로 승열님 알게된곡인데 결국 듣게돼네요.

라이브할때 쭉 스탠딩 마이크 쓰시다가 직접 마이크 뽑아들고 앉아서

앞곡내내 좌우 관객석 상관안하고 필에 취해 연주하시다가

이곡부르면서 한번씩 무대에 있는 분들 둘러보실때 맘이 또 찡해지고... (ㅜㅜ)

눈가도 시큰시큰해지고 ㅠㅠ 정말 매력남이심.

 

아 정신못차리게 취해있다가 퇴장하시는거 보고 

끝나나했더니 건반을 당담하시는분꼐서 비처럼 음악처럼을 라이브로 불러주시는데

우와................ 가수입니다요!! 

너무 잘불러서 진짜 음악과 노래에 취해서 들었던 기억.

 

그리고 앵콜곡 비상으로 마무리.

돌아가면서 밴드연주분들과 한소절씩 부르는데 앵콜곡이라 그런것도 있고..

아 막 또 눈가에 폭풍 눈물 흘릴뻔한거 꾹꾹 참았..

 

장막으로 처음갔던 날에 없던 영상이 두번쨰날엔 있었는데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듯 막 올라가는데 마치 아..

영화하나 다보고 채 사라지지 않던 그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기분이랄까. 아아..

 

 

소극장이라고 단촐하게 음악만 보여줄거같다라고 생각했는데

무대부터 영상효과 무대효과도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이 많았고

음향도 평에 소리가 안들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았었고

관계자 트윗을 보니 계속해서 장기공연에 따른

개선사항을 꾸준하게 개선해나가고 있다니

한번 더 나를 발걸음하게 만든 매력이 충분한 공연이었다! *_*

 

3집듣고 나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요하는 사람은 아주 철저하게

재현하는 이상으로 오감만족시켜줄 공연이니 반드시 체크해볼것!

(......나도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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